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개시된 이후 인근 지역에 기착하는 국적 항공사의 여객편 운항이 처음으로 취소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일 금요일 오후 5시 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공항에 오후 9시(현지시간) 도착할 예정이었던 OZ 573편의 운항을 취소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노선을 운항하는 아시아나의 여객기는 2백60명까지 태울 수 있는 B767 기종으로 1백44명이 탑승예약을 한 상태다. 아시아나는 미국의 공습으로 타슈켄트 노선이 위험해진 데다가 이미 화물기들은 러시아 영공으로 우회하고 있어 결항 결정을 내렸으며 이같은 사실을 예약객들에게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매주 1편씩 타슈켄트편을 운항해온 아시아나는 일단 다음주부터는 정상운항을 추진하되 미국의 공습이 이어질 경우 운항 취소가 계속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0일부터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이집트 카이로공항간 주 2회 여객편 노선을 운휴중인 만큼 아시아나의 이번 조치로 당분간 국적 항공사의 중동과 서남아시아행 여객편 노선 운항이 중단되게 됐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의 여객 96편 및 화물 22편 등 국제선 1백18편과 아시아나의 75편은 모두 정상운항했다. 브뤼셀을 출발한 아시아나 화물기가 타슈켄트공항을 거치지 않고 러시아 영공으로 항로를 변경하는 등 타슈켄트를 거칠 예정이었던 모든 화물기는 우회 운항을 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