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9일 연세대 리더십센터 개소식에 초청받아 "인간을 존중하고 섬길줄 아는 지도자가 참된 지도자"라는 요지의 '지도자론'을 피력했다. 지난 8월20일 설립돼 이날 개소식을 한 리더십센터의 첫 강사로 초청된 김 추기경은 새천년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종교와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평소 간헐적으로 언급해온 이상적 지도자상을 그려보였다. 김 추기경은 "종교인으로 평생 살아왔기 때문에 지도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지금까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지도자상을 자주 들었다"며 "그들은 지도자들이 자신들을 인간으로 대해줄 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거듭 "전태일도 나를 찾아와 이런 말을 했다"며 "지도자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죽음으로써 인간을 구원한 예수야말로 참된 지도자상"이라며 "성직자로서 목자인 예수처럼 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