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10개월째 학내분규를겪고 있는 숭실대 교수협의회(회장 김홍진) 소속 교수 117명이 5일 오후 집단으로 사표를 재단측에 제출했다. 이처럼 교수 100여명이 한꺼번에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숭실대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교수협은 이날 오후 비상총회를 갖고 김홍진 교수협 회장을 비롯, 전체 교수 약250명 중 117명의 일괄사표 제출을 결의한데 이어 곽선희 재단 이사장이 담임목사로있는 강남 소망교회로 이동, 교수들의 연명이 담긴 사표를 재단측에 전달했다. 교수협은 "어윤배 현총장이 자진퇴진 의사를 거부하고 있는데다 어총장의 퇴진을 약속했던 이사장마저 입장을 번복한 점 등은 재단측이 사태해결 의지가 없음을 보여줄 뿐"이라며 "학원 정상화를 위해 집단사표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총장퇴진과 사표 일괄처리를 요구하며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내 한경직 소예배실에서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교수협측은 지난달 26일 성명을 통해 어 총장이 오는 10일까지 사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교수협 자체 학원정상화 방안을 재단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5일자로 집단사퇴할 것을 표명했다. 어총장은 전날인 5일 전 교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학내 구성원이 학원정상화에 들어갈 경우 명예롭게 물러나겠다"며 학원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숭실대는 지난 해 말 재단측이 학내 총장추천위원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어총장의 연임을 결정하자 이에 맞선 학내구성원들의 반대로 학내분규를 겪어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