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공대지 전술폭격 훈련중 강원도 영월필승 사격장내에 추락한 공군 F-4E(팬텀) 전투기는 지난 68년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에서 제작된 노후 항공기다. 이 전투기는 지난 90년 이후 이번까지 모두 5차례 추락하는 등 공군이 보유하고있는 항공기중 사고율이 높은 편이다. 공군은 지금까지 이 항공기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 엔진결함과 함께 조종미숙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 4월 충남 금산지역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고난도 특수비행 훈련중 갑자기 조종불능 상태가 됐고, 조종사가 이를 회복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공군은 밝혔었다. 그러나 생산된지 30년이 넘어 엔진 및 기체피로 누적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으며, 특히 당초 도입시 중고 기종을 들여온 것도 잦은 사고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군이 이번 사고도 지상 목표물 폭격을 위해 조종사가 기체를 낮게 하강시켰거나, 엔진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1차 판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고가 날때마다 공군의 우선적 사후조치인 전투기 정비 및 조종사교육 강화 지침도 이번 기회에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 사고는 지난 4월18일 발생한 것과 동일 기종일 뿐아니라 소속 비행단도 같은 곳이어서 이같은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우리 공군은 F-4E기를 지난 77년부터 도입해 현재 70여대를 운용중이다. F-4E는공대지 공격능력이 대폭 개선된 다목적 전투기로 베트남전에서 위력을 떨친바 있고,3시간 이상의 항속능력, 기동성, 공대공 및 공대지 무장 능력으로 한국을 비롯해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다목적 전투기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F-15,16,18기 등 첨단 전투기 등장에 따라 퇴역되고 있는 기종으로 일본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도 운용중인 F-4전투기를 곧 퇴역시킬 전망이다. 마하 2.27인 이 전투기는 기폭 11.7m, 최대무장적재량 7천257㎏, 항속거리 3천184㎞로 20㎜ 기관포, AIM-7(스패로우), AGM-65(매브릭) 공대지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