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창춘(長春)의 거리와 골목에는 한국옷이나 신발, 액세서리, CD 등 '하한족'(哈韓族)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문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한류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하한족이란 머리에서 발끝까지 한국 상품으로 치장을 하고, 한국 노래를 들으며, 한국의 대중문화를 열광적으로 좇는 20대 안팎의 젊은이들을 말한다. 최근 창춘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하한족 전문매장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은 한글판 길림신문에 따르면 창춘의 전문 매장들은 너나할것없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가요를 틀고 표정이 활달한 마네킹은 저마다 특색있는 한국 옷을 입고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셔츠, 바지, 신발, 액세서리 등 원하는 상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토털 매장도 연일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문점의 점원은 "매장에 진열된 상품 중 80%는 한국에서 직접 부쳐온 것이고 나머지 20%는 한국의 브랜드를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모든 의류스타일을 이곳에서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하한족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셔츠는 75위앤(元), 바지 100위앤, 신발 200위앤 정도며, 주 고객은 20대의 젊은이들이다. 한편 창춘에는 '하일족'이라하여 일본의 대중문화를 모방하는 젊은이들이 있는데 올해는 특히 하한족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