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만기출소 예정이던 단병호 위원장이불법집회 주도 등의 혐의로 재수감된 데 대해 지난 7월 단 위원장 자진출두시 노.정간 `중재역'을 맡았던 천주교와 명동성당이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정부의 약속파기 및 노동탄압 규탄' 등을 이유로 4일부터성당내에 천막농성에 다시 돌입, 그동안 조용했던 성당이 `투쟁의 거점'으로 돌변할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당내 집회.시위 불허'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명동성당측은 일단 민주노총의장기간 천막농성에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천주교의 중재에도 불구, 정부측이 단 위원장을 재수감해 `퇴거 명령'의 명분이 서지않아 난감한 것이다. 여기에 일부 신부들은 정부측이 약속을 위반하고 단 위원장을 재수감한 것에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김승훈 신부측은 최근 검찰측에 `추가 기소를 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 그럴 수가 있느냐'고 정식으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도 이같은 성당측의 난처한 사정을 감안, 장기간 천막농성보다는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에 무게중심을 둘 계획이다. 당장 5일부터 전국에서 `나홀로 시위'와 함께 집회를 갖는다는 복안이다. 또 오는 11일 비상 중앙집행위원회와 1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어 노동탄압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5일 "현재 민주노총은 단 위원장의 구속으로 구심점이 없어 소강상태를 보여왔지만, 이번 재수감 조치로 다시 세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며 "연말을앞두고 또 다시 노.정간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