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효과가 있는 한약재에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이 전량 수거폐기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시중에 유통된 한약재 방기(防己) 28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대한약전규격에 적합한 방기는 없었다고 4일 밝혔다. 식약청은 그러나 대부분이 발암물질인 아리스톨로킥 산이 함유된 중국산 광방기 등으로 추정돼 지난 4월중순 수입업소와 한약방 등에 부적합 방기를 전량 수거, 폐기조치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지시조치 후 지난 6월 중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14.7t 가량의 수입방기가 폐기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방기는 이뇨기능이 있어 부종치료 등에 쓰이는 한약재로 국내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다. 아리스톨로킥산은 영국, 벨기에, 대만 등지에서 이 성분이 들어간 다이어트용차로 사용되면서 이를 장기 복용한 사람들이 신장암 등 비뇨기계 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 4월 중순 한의사협회, 약사회 등 관련단체에 시중에 유통되는 방기를 사용하지 말도록 통보했다"면서 "이와 함께 수입 방기류 한약재에 대해 아리스톨로킥산 검사를 실시, 발암성분 함유 방기류가 소비되거나 수입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