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급증세를 보였던 추석연휴 이용 해외여행객이 이번 연휴에는 모처럼 감소세를 보였다. 4일 항공사들에 따르면 미국 테러참사와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이번 추석연휴 동남아 등 해외관광지를 오가는 항공편 탑승률은 작년 추석연휴보다 평균 10% 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특히 테러참사가 일어났던 뉴욕과 하와이 등 미주노선의 탑승률은 20% 포인트이상 급감했다. 실제로 작년 추석연휴에 연일 100%의 탑승률을 보였던 인천-방콕 노선의 경우올해는 첫날만 만석을 기록했을 뿐 연휴기간 내내 10~30% 포인트 낮은 탑승률을 이어갔으며, 인천-홍콩 노선도 좌석을 꽉 채웠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빈 좌석이 적지 않았다고 항공사들은 전했다. 작년 추석연휴에 90%를 넘는 탑승률을 기록했던 하와이행 노선도 올해는 78%대까지 떨어졌으며, 테러참사 현장인 뉴욕행 항공편의 탑승률은 작년보다 무려 40%포인트 가량 떨어진 50%대에 그쳤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만이 단독 취항하고 있는 괌과 사이판 노선은 항공편이 적게 편성돼 있어서인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탑승률을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휴기간을 해외에서 보내는 여행객이 작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테러참사 직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여행객 수는 점차 예년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