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가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을지향하고 있음에도 교수의 강의부담은 오히려 해마다 가중돼 연구여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2001 서울대 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임교원(전임강사 이상) 1인당 학생 비율은 91년의 20.8명 이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해 2001년 9월 현재 평균 21.9명(학사 15.6명, 석사 4.5명, 박사 1.8명)이었다. 이는 서울대가 중장기적으로 목표 하고 있는 선진국 유명대학의 교수 1인당 평균 학생수 10명의 2배 이상이다. 단과대별 편차도 심해 경영대와 법대는 각각 57.2명과 56.6명으로 의대(6.1명),수의대(8.4), 치대(10.5명) 등에 비해 최고 10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올 9월 현재 전임교원 1인당 주당 강의시간(강의+실험실습)도 91년(8.9시간)이래 최고치인 평균 10.2시간을 기록, 법정시간인 9시간을 크게 웃돌았으며 시간강사,기금교수 등 기타교원의 경우도 10년전의 3.3시간에서 4.8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실험.실습이 많은 간호대(18.6시간), 치대(14.4시간), 의대(13.6시간) 등의 교수가 인문대(7.8시간), 법대(7.8시간), 경영대(7.9시간) 등에 비해 과도한 강의부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교수들의 학생지도 부담이 가중된 것은 교수 증원이 같은 기간 학생 증가율에 훨씬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 전임교원수는 99년(1천484명)이래 3년간 감소세를 보여 올 현재1천474명이며, 지난 10년간 전체 증가율도 11.4%에 그쳐 같은 기간 학생정원(12.7%)및 등록자 수(17.3%) 증가율에 한참 뒤졌다. 반면 91년 762명에 불과했던 시간강사는 지난 10년 사이 1천266명으로 70% 이상늘었다. 교수들의 학술연구 실적은 꾸준히 늘어 91년 각각 1인당 평균 0.29권, 2.61편에그쳤던 단행본 발행수와 논문발표수는 지난해 각각 0.61권과 10.98편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연구비 총액은 ▲99년 1천284억4천900만원 ▲2000년 1천90억9천만원 등 최근몇년간 오히려 감소, 연구실적 증가에 따른 연구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올해초와 지난해 가을 서울대 학사학위자 3천868명중 28.4%인 1천99명이진로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였고, 석.박사 학위자 실업률도 18.2%나 됐다. 단대별로는 인문대(41.9%)와 미대(41.2%)의 경우 절반 가까운 졸업생이 취업하지 못한것을 비롯, 사회대(38.8%), 법대(39.4%), 사범대(38.7%)의 실업률이 높았다. 또 재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총액은 91년 67억6천700만원에서 2000년 160억4천600만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으나 등록금 인상 등으로 실제 수혜율은 ▲91년50.8% ▲96년 45.2% ▲2000년 43.5% 등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학사과정의 경우 등록금 수혜율은 91년 50.3%에서 지난해 41.2%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