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적인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생명과학자들이 국내 처음으로 '줄기세포주은행'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생명과학계에 따르면 대한줄기세포연구회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특정 질환의세포치료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자들이 제조한 줄기세포주들을 관리, 보급하기 위한줄기세포주은행을 설립키로 했다. 줄기세포연구회는 국내 생명과학 분야 대학교수 및 의사 20여명이 줄기세포의확립과 효율적인 보급을 최종 목표로 지난 6월 창립했으며, 매주 줄기세포 연구와관련한 모임을 갖고 있다. 연구회는 조만간 줄기세포주은행에 대한 내부 규정을 마련한 뒤 회원기관 가운데 하나를 운영기관으로 지정, 웹사이트 개설 등을 통해 회원 기관들이 은행의 운영에 공동으로 참여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줄기세포주 은행을 통해 성체 및 배아 줄기세포의 확립과 분화를 유도하고 확립된 줄기세포를 이용, 특정 질환의 세포치료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연구회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일부의 우려와 반대가 있을 수 있어 현재 단계에서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다"며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는 국가의 법률과 조만간 제정될 생명윤리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모 생명과학자는 "국내에서 줄기세포주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두곳에 불과한 실정으로 외국에서도 줄기세포주은행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줄기세포와 관련된 국가적 연구역량을 집결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줄기세포연구에 대한방향을 잡은 뒤 과학자들의 역량을 집결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줄기세포연구회는 줄기세포주은행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7일 한양대 생명과학과 BK21 사업팀과 공동으로 '성체 및 배아 줄기세포(한국에서의 최근 동향과 향후 방향)'를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