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22개 대학이 수시 2학기 모집 면접구술 고사를 마친데 이어 10월부터 12월까지 130개 대학이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한다. 특히 10월에는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 대학을 포함해 34개대학이 면접을 치르고 11월에는 87개대, 12월에는 9개대의 면접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수험생들은 3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준비와 함께 면접 대비를 마무리해야겠다. 주요대학의 면접일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10월13일 ▲서울대 10월10∼15(대부분 단과대 주로 12일.13일) ▲가천의대 10월17∼19일 ▲중앙대 11월10일 등이며재외국민 및 외국인 등 특별전형 지원자들을 위한 면접도 별도로 실시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난달까지 끝난 고려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의 면접.구술 고사 경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나 올해 수시 1학기모집과는 구별되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음은 이혜진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논술팀 선임 연구원의 조언으로 본 수시2학기 모집 면접.구술 경향과 대비책이다. ◇기본 소양평가는 학교별로 천차만별 = 그동안은 많은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시사 문제와 자기 소개서와 관련된 문제를 주로 냈다. 수시 1학기 모집에서도 이슈가 됐던 사회 문제들은 여러 대학에서 중복 출제됐다. 그러나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경희대는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에 대한 평가', `사진과 그림이 가지는 미적 가치' `괄목상대(刮目相對)등 고사성어의 독음과 내용' 등을 공통문제로 제시했다. 한양대는 사회문제에 대한 지식보다는 가치관에 초점을 맞춘 문제를 출제했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 면접.구술고사의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대학별로 더욱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문제가 더욱 강화됐다 =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만 출제했던 영어문제가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거의 전 대학에 걸쳐 출제되고 있으며 특히 인문계열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양대는 인문계열 집단 토론 문제로 `토착민의 삶의 방식'에 관한 영어지문을 제시했고, 서울시립대도 인문계열 선택 문제로 TV역사드라마와 교통규범에 대한 영어지문을 출제했다. 고려대의 인문계열 면접구술 고사와 언어 논술고사에도 영어지문이 등장했고, 경희대도 자연계열 지필고사에서 기초과학에 관한 영문 발췌문을 주고 과학의 기초지식을 어떻게 일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영어 지문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측정하는 동시에 변별력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대체로 10분 내외의 제한된 시간에 400∼600자 내외의 영문지문을 독해하고 글의 핵심내용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제시된 영문지문은 시사문제와 관련된 것이 많으므로 영자신문의 칼럼이나 사설등을 통해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문제가 강화됐다 = 간단한 수학문제 풀이에서부터 정의와용어에 대한 설명, 증명 문제, 응용문제까지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고려대는 별도의 수학 관련 지필고사를 치렀고, 한양대.서울시립대 등 많은 대학에서도 수학문제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 수학문제는 문제 풀이 과정이 중요하므로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꼼꼼히 짚어보고 핵심 개념과 공식을 익혀둬야한다. 특히 행렬, 미분, 함수 등은 가장 인기있는 단골 출제 대상이므로 자연계열수험생이라면 이부분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해둘 필요가 있다.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의 면접 구술 문제는 1학기에 비해 수험생의 교과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아진 편이므로 수학 문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지는 않으므로 평소 수능준비와 교과공부를 꾸준히 했다면 충분히 답변이 가능한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