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난 26일 이후 잠시 잠적했던 허남석총경(전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이 27일 오후 전화통화를 통해 "언제든지 조사에는 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28일중 소환,다시 조사키로 했다. 경찰청은 이번 조사에서 최근 경찰내에 이용호 비호세력이 있으며 여기에 허 총경과 그의 사촌동생 옥석씨가 창구역할을 했다는 항간의 의혹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옥석씨 부인에 대한 조사결과, 옥석씨는 3년전쯤 고교동문회에서 고교졸업후 처음으로 이용호씨를 만나 본격적인 관계를 맺어왔으며 G&G그룹의 일을 도와준다는 말을 하지 않아 G&G관련 사실은 잘 알지못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옥석씨는 검찰에 구속되기 직전까지 D투신사에 근무하며 높은 투자유치실적을 유지해 매달 1억원 가량을 월급으로 집에 가져다 준 것으로 파악됐으나 어떻게 높은 투자실적을 유지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청은 또 옥석씨의 부인을 상대로 한 감찰조사에서, 옥석씨측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허 총경에게 2차례에 걸쳐 입금한 400만원은 뇌물성으로 보기 힘들다는 쪽으로 법률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송금한 200만원은 조상묘소를 정비하는데 사용된 비용이었고 두번째 송금한 200만원은 칠순을 맞은 허 총경 어머니의 해외여행비용에 보태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평소 허 총경과 옥석씨는 사촌지간이지만 서울에 단둘 뿐인 혈육이어서 형제처럼 지내왔고 허 총경의 부인이 옥석씨 어머니를 깍듯이 모셔왔기 때문에 형제지간의 '정'으로 돈을 보내주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옥석씨에 대한 경찰의 조사는 최소한 이번주내에는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여 감찰조사가 큰 진척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청은 검찰에 구속돼있는 옥석씨를 조사하기 위해 접견신청을 했으나 옥석씨의 구속시한이 오는 29일까지로 시간이 촉박한데 아직 조사하지 않은 내용이 많아 곤란하다는 답변을 검찰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