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연임문제를 둘러싸고 9개월째 학내분규를 겪고 있는 숭실대 교수들이 다음달 5일자로 집단사퇴를 결의, 숭실대 사태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숭실대 교수협의회(회장 김홍진 교수)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교수협 비상총회를 열어 어 총장이 내달 10일까지 사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학원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재단측이 내달 4일까지 이번 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교수들은 5일자로 집단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숭실대 사태는 곽선희 재단이사장이 지난 17일 김홍진 교수협회장과 가진 단독면담에서 어 총장의 퇴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했으나, 그후어 총장의 퇴진불가 입장과 이사장의 입장번복 등으로 인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김홍진 교수는 "어 총장 사퇴 없이는 학원정상화 역시 불가능하다"며 "학원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단사퇴라는 최후수단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숭실대학생 7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께 곽 이사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강남 소망교회 앞에 집결, 합의안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뒤 오후 9시30분께 자진해산했다. 이에 대해 총장측 관계자는 "학원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총장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정상화가 이뤄지기 이전에 외부압박에 의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