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2개국 478명의 한인들이 지난 20일부터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서울과 여주ㆍ이천, 충북 영동, 경주 등을 돌며 펼친 '2001 세계한민족축전'이 막을 내렸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친지들을 찾아가 추석을 보내기로 한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거주국으로 떠났다. 이번 축전은 미국 테러 참사로 인해 미주지역 한인들의 참가가 저조한 가운데서도 대규모 한인들이 고국을 찾아 전통문화 체험과 유적지 관람을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관광위주의 프로그램보다는 민속놀이나 전통음식 시연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참가자에 대한 자격 기준이 없어 축전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다며 '한국을빛낸 사람들'이나 '자랑스런 한국인' 등 의미있는 일을 해낸 한인들을 초청해 그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투먼(圖們)시에서 온 조선족 이영자씨는 "한인 1세뿐만 아니라 2, 3세들그리고 한국의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한데 어울리는 화합의 축전이 됐으면 한다"며 "축전 기간에 민족의 명절인 추석도 보낼 수 있도록 개최시기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전을 주최한 국민생활체육협의회(회장 엄삼탁) 관계자는 "올해 축전을 평가한 후 내년 축전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재정문제 등으로 인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