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60)회장의 상습도박사건을 지휘한 수원지검 이훈규(李勳圭) 2차장검사는 26일 "박 회장은 단순도박사범에 불과하며 이 사건은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말의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차장검사와의 일문일답 --수사착수 배경은 ▲신안그룹이 화성 관악골프장(현 리베라골프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구 회원(회원권 2천만∼3천여만원) 3천여명을 상대로 특별회원을 모집하며 1억3천만원을 요구해 이에 응한 600여명을 제외한 회원 2천400여명의 반발을 샀다. 이들 회원 일부가 관사모(관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모임을 갖고 검찰에 업무상배임으로 박 회장을 진정, 내사에 들어갔다. 당초 형사부에 배당돼 수사를 진행하다 박 회장이 거액의 내기골프를 치며 항상돈을 따 '동방불패'로 불린다는 골프장 업계 관계자들의 제보가 들어와 강력부가 담당,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박 회장과 지앤지(G&G)그룹 회장 이용호씨와의 관계가 세간에 오르내리는데 ▲같은 전남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관계로 알고 있다. 박 회장이 만든 '백두회'라는 골프모임의 회원 20여명을 조사했으나 모두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로 이용호씨와는 무관했으며 정치인과 공무원 등도 회원에는없었다. 박 회장은 이용호씨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날 뿐더러 이씨는 지난 98년 이후 서울에서 사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박 회장은 그룹 규모면에서 이용호씨와는 비교가 되지 않아 이씨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검거시점이 지난 23일이라 시점상 이용호게이트와 연관있는 것이 아닌가 ▲2개월여동안 내사를 벌였으며 당초 지난달말 현장을 덮쳐 검거하려 했으나 수사정보가 흘러나가 박 회장이 지난 8월말∼9월초 골프를 치지 않았다. 골프장수사는 폭력배에 대한 수사이지 내기골프가 아니라는 헛정보를 흘려 박 회장이 골프를 치도록 유도했고 지난 22일과 23일 현장에서 돈을 건네는 장면까지 사진촬영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이다. --박 회장을 단순도박범으로 구속시켜 현 정권들어 급성장한 신안그룹의 정권과 관련한 비리커넥션에 대해 미리 입막음을 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내가 김영삼정권에서 김현철씨를 구속한 장본인이다. 솔직히 호남의 잘나가는 기업가를 구속하는 것에 대해 순기능과 역기능을 고려하며 많이 검토했다. 미국테러로 어지러운 현 시국에 하청업체 등 경제적 약자를 상대로 범행한 데 대해 일벌백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의 수사는 ▲이 사건은 도박으로 시작했고 도박으로 끝날 것이다. 도박 사건외에 몇가지 검토하는 부분이 있으나 기자들이 '기대하는 내용'은 아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