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정감사에서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문제가 도마위에 오르자 신 총장이 작심한 듯 즉석답변을 통해 동생문제를 고백하게 된 전후 사정을 털어놨다. 이날 오후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민주당 조순형 의원등이 동생문제를 겨냥해잇따라 질타의 목소리를 높인데 이어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이 "이용호 게이트의 정점에 검찰총장이 있다고 생각되므로 총장직 사퇴가 바람직하다"고 직격탄을 날리자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던 신 총장은 "동생에 대한 질의가 많아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발언을 자처했다. 신 총장은 먼저 "어느 날 동생이 찾아와 이씨로부터 사장제의를 받았다고 해 '잘 생각해보라'고 돌려보낸 뒤 이후 중수부 등으로 부터 이씨에 대한 보고를 받고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 총장은 "이후에도 얘기가 계속 들려 16일 동생을 불러 '5천만원을 받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더니 '누구 빌려주는 돈'이라며 동생이 또 거짓말을 했다"며 "대검국감에서 얘기하려 했으나 19일 '야당의원이 기자들에게 얘기한 것 같으니 먼저 얘기하는 게 낫겠다'는 전화를 받고 기자들을 불러 사실을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안 창피한 일이지만 동생이 근 10년간 연락 한 번 없었고 우리집에 오지도 못한다"며 "내가 집에 있으면 동생이 오지를 못해 어머니가 아파트를 얻어 그곳에서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는 집안 사정까지 털어놨다. "가훈이 3정(三正), 즉 정직.정확.정도"라고 밝힌 신 총장은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을 마친 뒤 상기된 표정으로 "화장실에 가겠다"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의원휴게실에서 10여분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뒤 국감장으로 돌아왔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거짓말에 속아 친동생 하나 제대로 못다루는 상황에서 엘리트 집단인 검찰을 다룰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고 이어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총장은 동생문제와 관련해 우선 특별감찰본부 조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