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의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이씨의 로비대상으로 의심되는 정치권 검찰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중수부는 25일 이씨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명단 1천8백19명 가운데 50여명을 이씨의 핵심 로비대상 인물로 보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씨에 대한 검찰내 비호세력 여부에 대해 수사중인 특별감찰본부(본부장 한부환 대전고검장)는 임휘윤 부산고검장이 서울지검장으로 부임하던 지난 99년6월께 이씨에게 5촌조카의 일자리를 부탁,이씨 계열사인 모 회사에 취직시켰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각된 이씨의 비자금=대검 중수부는 이씨가 기업인수 작업에 본격 나선 지난 99년 이후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단서를 포착,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99년 이후 인수,운영해온 G&G구조조정전문(주)과 KEP전자(구 한국전자부품),인터피온(구 대우금속) 등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출처 등이 불투명한 비자금 내역이 담긴 회계장부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G&G그룹의 회계장부에서 지난 5월부터 이씨의 구속시점인 이달초까지 4개월간 가지급금이나 업무추진비 등의 명목으로 57억여원의 회삿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구체적인 자금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고검장 조카 취직 부탁=특감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가 임 고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던 중 임 고검장이 이씨에게 조카의 취직을 부탁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조카의 취직 경위를 전혀 모른다는 그간 임 고검장의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임 고검장이 이씨와 오래전부터 친분관계를 맺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감본부는 조만간 임 고검장을 재소환,이씨와의 평소 친분관계 및 조카의 취직을 부탁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서욱진·이상열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