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포탈과 횡령혐의로 기소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김병관.김병건 동아일보 사주 일가에 대한 첫 공판이 24일 서울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2시 형사합의21부(재판장 박용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동아일보 관련 재판에서 김병관 전 명예회장은 법인세 포탈 혐의를 묻는 검찰 신문에 "실무진이한 일이라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비교적 또렷한 목소리로 답변하던 김 전 명예회장은 신문도중 "가슴이 뛰고 몸이 안좋다"고 호소, 재판은 25분여만에 끝났다. 이어 김병건 전 부사장은 개인소득 탈루 혐의는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증여세 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법률적인 문제가 있다"며 추후 변호인을 통해 의견서를 제출키로 했다. 같은 시간 형사합의30부(재판장 오세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선일보 관련재판에서 방 사장은 "잘못이 있다면 모두 내 책임"이라면서도 "세무조사전부터 대북문제 등을 다룬 사설 등에 대한 정부의 강한 불만이 전달됐고 조사후에도 필자들에대한 부당한 요구가 있었으나 거부했고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세금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해서 몰랐다"고 말했다. 변호인들은 "횡령자금은 개인이익이 아닌 관련사 증자대금으로 쓰였다"며 "증여가 성립하려면 주고 받는 사람간 계약이 필요한데 방씨 일가는 이런 사실 자체를 몰라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변호인들은 또 "증거 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으므로 곧 보석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구속수감중인 김 전 명예회장은 회색 콤비 양복 차림, 방 사장은 검정색양복에 넥타이없는 흰색 셔츠 차림으로 출정했고 이들 가족과 회사 임직원들이 방청석에 나와 재판을 지켜봤다. 다음 공판은 내달 9일(동아일보)과 15일(조선일보). 한편 구속기소된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비롯, 대한매일 ,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 나머지 4개 언론사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8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와형사합의23부 심리로 각각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조계창.박진형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