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의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유창종 검사장)는 23일 이씨가 자신의 구명 등을 위해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씨에게 제공한 자금중 상당액이 정.관계 인사에게 건네졌다는 단서를 확보하,관련자 계좌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는 과정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씨측의 금융권 로비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씨의 로비의혹을 전면수사키로 하고 대검중수부 검사 및 수사관들을 이번 사건에 전원 투입했다. 검찰이 중수부 전인력을 특정사건에 투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검찰은 중수1과에 이씨의 계좌추적을,중수2과에 여씨에 대한 조사를 전담시켰으며 중수3과는 종전처럼 이씨 사건을 종합수사토록 역할을 나눴다. 검찰은 이씨가 여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된 로비자금 60억~1백억원 중 상당액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단서가 확보됨에 따라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의 구체적인 흐름을 파악중이다. 또 이씨가 발행한 해외CB 펀드에 가.차명으로 가입한 인사들의 실명을 캐기 위해 이씨 사무실에서 압수한 명함 1천여장과 전화통화내역서 등을 정밀 검토중이다. 검찰은 C캐피탈 대표 최모(46)씨가 이씨의 주가조작 및 전환사채 횡령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단서를 포착,최씨를 출국금지시키고 소재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또 이씨가 보물섬 인양사업을 주가조작에 활용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위해 보물선 사업자 오모씨와 오씨를 이씨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L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특별감찰본부(본부장 한부환 고검장)는 G&G그룹 이용호 회장 로비의혹사건과 관련, 임휘윤 부산고검장(전 서울지검장)을 조사한 데 이어 23일 구속수감중인 이씨와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씨를 불러 조사했다. 서욱진.이상열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