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 여파로 인한 추석특수 실종으로 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러사건 이후 내국인의 해외여행 분위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요 관광지의 여행 상품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올 추석에는 예년과 같은 연휴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추석 연휴중 내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 지역은 오는 29- 30일 출발하는 여행 상품만 예약이 찼을 뿐 29일 이전과 30일 이후의 상품은 거의 판매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 테러사건이 발생한 이후 그 이전에 여행상품을 예약했던 고객들이 여행계획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현재 연휴기간 예약 취소율이 20-30%대에 이르고 있다. 롯데관광 유동혁 이사는 "올 추석은 주말이 겹쳐 연휴가 길어졌음에도 예약률이 저조, 9월 송출객수가 작년보다 30%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에따라 상반기까지 작년대비 10% 정도 늘었던 송출객수가 하반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코오롱세계일주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미국본토 및 하와이, 캐나다등 미주 지역으로 떠날 예약자수가 현재까지 약 260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때보다 100여명 줄었다. 또 동남아 지역의 경우 오는 30일 필리핀과 싱가포르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3개단체 여행팀의 예약이 취소됐으며 도착일을 기준으로 10월중 여행상품 예약은 현재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테러사건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고객들의 추석상품 문의 자체가 예년보다 부쩍 줄었다"라며 "게다가 이번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아 앞으로의 상황 진전에 따라 예약 취소율은 훨씬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진관광은 연휴기간 싱가포르 및 태국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들이 작년보다 40% 가량 줄었으며 미주 지역도 단풍 관광객이 많이 찾는 캐나다의 경우 현재 작년대비 절반 수준의 예약률에 그치고 있다. 자유여행사 역시 현재 전 노선에 걸쳐 예약취소율이 50%대에 달하고 있으며 하나투어도 연휴기간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