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을 맞아 주류 선물상품 시장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뚜렷하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지난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추석선물판매행사에서 '발렌타인 17', '로얄살루트 21', '시바스리갈 12' 등 고급 양주상품들은 판매가 활발한 반면 민속주 등은 저조하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위스키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발렌타인 17'의 수입판매사인 진로발렌타인(JBC)의 경우 올 추석대목을 겨냥해 3만5천세트를 준비했으나추석선물판매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17일 준비물량이 모두 소진돼 지방백화점이나 주류전문점 등으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윈저 17'의 제조업체인 씨그램코리아도 '로얄살루트 21'과 '시바스리갈 12'를각각 7만세트와 38만세트로 준비했으나 이미 지난 21일 출고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씨그램코리아는 지난 주말 주요 백화점과 대리점 등에 공문을 보내추가주문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통지했다. JBC의 이원호 상무는 "고급 양주의 경우 3∼4개월 전에 예상수요량에 따라 발주작업이 끝난다"면서 "관련제품이 모두 해외에서 직수입되는데다 포장재 및 사은품준비 문제 등으로 추가제작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급 양주와는 반대로 민속주의 판매는 저조한 실정이다. '이강주', '안동소주',문배주' 등 명절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기가 없어 관련업체들이 울상이다. 이에 따라 전통약주, 인삼주 등 대다수의 민속주업체들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을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거나 기업체 단체선물 주문을 따내기 위해 별도의 조직을 가동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