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상 초유의 특별감찰본부가 설치된 서울 목동의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첫 날부터 보도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채 하루 종일 긴장된 분위기였다. 한부환 특감본부장(대전고검장 겸직)은 이날 국정감사 일정때문에 대전에서 올라오지 못했고, 특감 검사 5명은 관련 자료 등을 챙기고 수사계획을 세우느라 오후 들어 사무실로 출근했다. 오후 1시께 홍만표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이 직원들과 함께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데 이어 차동민 서울지검 특수3부장, 공성국 서울지검 형사10부장, 김경수 서울지검 형사9부 부부장, 박만 대검 공안기획관이 속속 도착했다. 이들 대부분은 조사일정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극도로 말을 아꼈으며, 김 부부장만이 "막노동꾼이 시키는대로 해야지"라는 간단한 대답을 남기고 특감 사무실이 마련된 청사 8층으로 향했다. 특감 검사들은 출근 뒤 곧바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감찰 및 수사활동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업무에 본격 돌입했다. 특감본부는 806∼807호 검사실과 809∼811호 조사실 등 긴급 개조한 5개 방을 사무실로 쓸 예정인데 이날 아침 일찍부터 컴퓨터와 책상, 소파 등 집기가 승강기에 실려 8층으로 올라갔다. 이날 남부지청에는 3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특감 활동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지만, 검찰은 1층 현관에서부터 일일이 출입증을 발급받도록 하는 등 유난히 보안에 신경을 썼다. 특히 특감본부가 있는 8층은 인증카드를 사용해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돼있어 임휘윤 부산고검장의 소환을 하루 앞둔 검찰 내부의 긴장감을 보여줬다. 홍석조 남부지청장도 "본부장인 한 고검장은 아직 출근하지 못했으며 특감 활동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한 고검장은 20일 오후 8시50분께 특감 검사들과 함께 남부지청에 도착, 홍 지청장과 10여분간 면담하고 저녁식사를 한 뒤 국회 법사위의 대전고.지검에 대한 국감 참석을 위해 대전으로 내려갔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