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대검 고검장이 이용호씨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를 담당할 특별감찰본부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대검에 따르면 검찰 수뇌부는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이 이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이 공개된 지난 19일 이전에 이미 특감본부 설치 방침을 굳히고 심 고검장에게 세차례나 특사를 보내 본부장직 수락을 요청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심 고검장이 검찰 수뇌부의 요청을 외면한 것은 지난달말 대검 무보직 고검장으로 복직한 이후 자신에게 쏠리는 안팎의 시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심 고검장은 특감본부장을 맡아 대전 법조비리 사건 당시 자신의 면직을 이뤄냈던 김태정 전 총장 등 당시 검찰 간부를 조사할 경우 자칫 보복을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