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본부장으로 임명된 한부환 대전고검장은 20일 "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자세로 공평하고 정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누구라도잘못이 발견되면 엄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 고검장은 이날 오후 신승남 검찰총장에게 신고를 마치고 대검기자실에 들러"공직비리조사처와 같은 정신으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단 감찰 위주로 조사를 진행해 진상을 규명한 뒤 수사가 필요할 경우직무범위를 확대해 수사에 나서겠다"며 "너무 재촉하지 말고 차분히 조사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 고검장은 이날 박만 대검 공안기획관, 공성국 서울지검 형사10부장, 차동민서울지검 특수3부장, 홍만표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 김경수 서울지검 형사9부 부부장 등 검사 5명을 감찰팀에 임명했으며, 기존 대검 감찰부도 특별감찰본부 소속으로 편입시켰다. 앞서 한 고검장은 이날 오후 7시께 대검청사에 도착, 신 총장과 면담한 뒤 감찰부장실에서 감찰팀 첫번째 회의를 주재해 업무계획과 수사방향 등을 논의했다. 한 고검장과 일문일답. --검사 외에 정치권 인사도 연루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대상이 되나. ▲감찰 차원에서 얘기하기는 좀 곤란하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특정 상황을가정해 말할 수도 없다. 아무튼 성역 없이 조사하겠다. --감찰팀 검사는 직접 임명했나. ▲그렇다. 오늘 수사팀 회의를 열고 내일부터 본격 가동한다. --대검 감찰부와의 관계는. ▲감찰부도 특별감찰본부 소속이다. 남부지청에서 근무할 검사 5명이 중심이 되지만 업무는 감찰부와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 당장은 협조하면서 함께 일할거다. --본부장으로 임명된 이유는. ▲검사로서 검찰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검찰총장의 명을 받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할 각오가 돼 있다. --구체적 수사대상은. 감찰부가 이미 조사한 검사도 다시 소환하나.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우선 문제의 사건에 대한 (당시 수사팀의) 결정을 중심으로 조사한다. 수사기법은 맡겨달라. 제보 차원의 언론보도는 참고가 되겠지만 선정.추측 보도는 자제해달라. --독립적 업무수행을 한다고 했는데 총장한테도 보고 안하나. ▲마지막 상황만 보고한다. --임휘윤 부산고검장을 22일 소환키로 한 것은 누가 결정했나. ▲내가 내일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오늘 내일 여건이 안돼 모레 소환키로 했다. --특별감찰본부 제도의 모델이 있나. ▲사법개혁추진위 위원 시절 공직비리조사처를 제안했었는데 이런 정신자세로업무에 임하겠다. 공직비리조사처는 미국의 특별검사제와 별도로 법무성 규정에 근거해 만든 특검제를 모델로 삼아 기획한 제도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