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금강산과 설악산의 단풍이 오는 27, 29일께 시작돼 내달 12일과 14일께 각각 절정에 달하는 등 예년보다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 "9월 상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데다 기압골의 영향마저 적어 예년보다 평균기온이 높았으며,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의 기온도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단풍 시작시기는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올해 단풍은 강원도 산간지방 높은 산의 경우 평년보다 1∼2일, 지난해에 비해서는 3∼4일 정도 늦게 시작될 것"이라며 "그러나 남부 내륙지방의 높은 산은 평년보다 다소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발 1천638m인 금강산은 오는 27일 첫 단풍이 나타나 내달 12일께 절정에 달하면서 온 산을 붉게 물들이겠으며, 설악산(해발 1천708m)은 금강산보다 2일 늦은 29일께 시작, 내달 14일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또 해발 763m의 내장산은 내달 21일께 시작돼 11월5일께 온 산이 물들겠으며, 속리산(해발 1천58m)과 한라산(해발 1천950m)은 내달 13, 16일께 단풍이 들기 시작, 같은 달 28일과 31일께 각각 절경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산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일로, 단풍 면적의 80% 가량에 달할 때를 단풍 절정일로 잡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단풍은 기온이 식물(낙엽수)의 생육최저온도인 5도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나뭇잎의 엽록소 생성이 중지되면서 잎속에 남아있던 색소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말한다. 단풍은 색깔에 따라 노란색과 붉은색 두가지로 나뉘는데 잎속에 '카로틴'과 '크산토필'과 같은 색소가 있으면 노란색을, '안토시안'이 함유돼 있으면 붉은 색을 띠게 된다. 전국 주요 산별 단풍시기 전망은 다음과 같다. ┌───────┬─────┬─────┐ │ 산(해발.m) │ 시작일 │ 절정일 │ ├───────┼─────┼─────┤ │설악산(1,708) │ 9.29 │ 10.14 │ ├───────┼─────┼─────┤ │금강산(1,638) │ 9.27 │ 10.14 │ ├───────┼─────┼─────┤ │오대산(1,563) │ 9.30 │ 10.15 │ ├───────┼─────┼─────┤ │치악산(1,288) │ 10.7 │ 10.22 │ ├───────┼─────┼─────┤ │월악산(1,093) │ 10.11 │ 10.26 │ ├───────┼─────┼─────┤ │지리산(1,915) │ 10.6 │ 10.21 │ ├───────┼─────┼─────┤ │한라산(1,950) │ 10.16 │ 10.31 │ ├───────┼─────┼─────┤ │속리산(1,057) │ 10.13 │ 10.28 │ ├───────┼─────┼─────┤ │무등산(1,187) │ 10.23 │ 11.7 │ ├───────┼─────┼─────┤ │팔공산(1,192) │ 10.21 │ 11.5 │ ├───────┼─────┼─────┤ │가야산(1,430) │ 10.9 │ 10.24 │ ├───────┼─────┼─────┤ │북한산(836) │ 10.20 │ 11.4 │ ├───────┼─────┼─────┤ │계룡산(845) │ 10.21 │ 11.5 │ ├───────┼─────┼─────┤ │내장산(763) │ 10.21 │ 11.5 │ ├───────┼─────┼─────┤ │두륜산(703) │ 10.28 │ 11.12 │ └───────┴─────┴─────┘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