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실험실 폭발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서울 공대 교수들과 동문, 선후배들의 모금운동으로 사고 2주기를 맞아 원자핵공학과가 위치한 31동앞 공터에 세워졌다. 19일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실험 도중 희생된 학생 3명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 건립을 추진해왔다"며 "추모비가 희생자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 추모비는 99년 9월 18일 서울대 공대내 원자핵공학과 실험실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같은달 19∼20일 세상을 떠난 고 김태영(당시29세), 김영환(당시 25세),홍영걸(당시 23세)씨 등 이 학과 대학원생 3명을 기리기 위한 것. 원자핵공학과를 비롯한 서울 공대 교수들과 학생, 동문들이 주축이 돼 지금까지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3억원)으로 세워지게 됐다. 반경 3m의 원판위에 희생자 3명을 상징하는 기둥 3개가 세워진 추모비에는 후배들이 써내려간 3편의 추모글이 새겨져 있다. 원자핵공학과 홍상희 학과장은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염원도 추모비에 담았다"며 "아까운 인재들을 먼저 보낸 것이 그저 가슴 아플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원자핵공학과는 19일 오후 이장무 공대학장 등 공대교수들과 학생,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비 제막식과 함께 2주기 추모행사를 가졌으며 사고이후 학교측에 장학금을 기탁했던 고 김태영씨의 아버지 김태천(60)씨의 이번 학기 장학금 전달식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