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는 19일 미국테러 참사와 관련, 성명을 내고 피의 악순환을 초래할 미국의 보복 전쟁 기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작가회의는 아현동 사무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인류사에서 추방해야할 범죄 행위이며 하루 아침에 희생당한 당사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면서 그러나 테러와 보복, 전쟁과 살육의 비극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미국 정부는 냉정히 숙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회의는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을 반대하는 문학인의 견해'란 부제의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종교적ㆍ문화적 편견에 기대어 강권ㆍ패권 정책을 펴온 미국 자신의 행적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미국의 보복전은 배후로지목된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의 응징에 그치지 않고 무고한 민중의 고통과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작가회의는 또 한국 정부가 지상군 파견을 고려중이라는 소식이 사실이라면 베트남전 참전의 비극적 결말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검토하기 바란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반이성적인 전쟁 기도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과 민족의 과제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임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기영 이사장은 미국의 구미에만 맞는 방식으로 사태 해결이 시도되는 등 그냥 넘기기엔 너무나 중차대한 문제이기에 성명을 발표하게 됐으며 보복 전쟁 반대를 위해 세계 각국의 지식인ㆍ문인들과의 연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작가회의 소속의 민영(고문), 이시영(부회장), 강형철(상임 이사), 김영현(자유실천위원장)씨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