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육아휴직 급여를 10만원으로 책정한 가운데 육아휴직 급여가 평균 36만여원이 돼야 육아휴직을 신청하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이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소속 조합원 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육아휴직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3.5%가 월 10만원에는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근로자들은 "월 36만8천400원이 지급돼야 육아휴직을 신청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직장 분위기와 조직구성, 담당업무, 급여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육아휴직 신청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79.8%가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지원금액이 너무 적어서"가 과반을 차지했다. '육아휴직 신청이 어려운 이유'로는 상사.동료들의 눈치와 원직 복직에 대한 우려 등이 꼽혔다. 한국노총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정부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육아휴직 급여 10만원을 밀고갈 경우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