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인접국인 파키스탄 주재 한인들의 철수가 잇따라 총 330여명의 현지 한인 중 50명이 이미 철수한 것으로 17일 집계됐다.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윤지준)과 한인회 등에 따르면 라호르 주재 상사원 가족 20여명이 15일 귀국한 것을 시작으로 16-17일에도 27명이 들어가는 등 철수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교민들중 대다수는 현재 항공기 표가 마련되는 대로 철수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주말까지 전체 교민 중 절반 이상이 파키스탄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호르 주재 한보철강과 대우건설(2가족), 태창기업 등 우리 기업 주재원 가족 20여명은 15일 싱가포르항공편으로 싱가포르를 거쳐 서울로 들어갔으며 라호르 주재(주)대우 주재원 가족 13명도 16일 방콕을 거쳐 귀국했다. 또 라호르에 머물러온 선교사 11명도 17일 싱가포르를 거쳐 귀국한다. 남부 카라치에서도 17일 삼성물산 주재원 가족 3명이 처음으로 철수했으며 18일엔 LG전자 주재원 가족 6명이 방콕을 통해 서울로 가는 등 한인들의 철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우리 교민들의 철수에는 라호르와 카라치에서 방콕으로 가거나, 카라치에서 베이징을 거쳐 귀국하는 항공편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한국 교민은 330명 정도로 추산돼왔으며 아프가니스탄에는 우리 교민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