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G&G그룹 이용호 회장의 검찰 내부 비호의혹이 검찰 전.현직 간부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5월 이씨가 서울지검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과정이 석연치 않은데다 로비로 의심을 살만한 단서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당시 무혐의 처분한 이유에 대해 이씨의 혐의 입증이 어렵고 횡령혐의 금액중 대부분이 회사로 원상복귀됐으며 이씨에 대한 진정이 취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대검 중수부가 이씨를 구속한 혐의(횡령 및 주가조작)와 지난해 서울지검이 내사종결했던 혐의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검찰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씨가 광주에 있을 때부터 알고 지내온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구속)씨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30억여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함께 이씨가 모기업의 부사장으로 있는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에게 자신의 계열사 사장직을 제안하면서 구명활동을 벌이려 시도한 것도 의혹이 가는 대목이다. 아울러 지난해 이씨 수사를 맡았던 검찰의 일부 전.현직 고위 간부들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전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이씨와 동향모임에서 몇차례 만났던 것으로 알져진 현 검찰 고위간부 A씨는 "만약 내가 연루됐다면 이씨를 긴급 체포했겠는가"라며 "이씨가 마치 나를 잘 아는 것처럼 이름을 팔고다닌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경고한 적이 있다"며 비호설을 부인했다. 또 당시 이씨의 변호를 맡으며 검찰에 선처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진 한 전직 검찰 고위간부 K씨 역시 "KEP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맡아 수사 관계자에게 위법 여부를 묻는 전화를 한번 한적은 있으나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