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서울대 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지막날인 14일 최종 마감결과 전체 평균 5.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예년과 달리 막판 눈치작전이나 극심한 하향지원 현상 대신 소신지원 경향이 강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인 안정지원 경향은 여전히 유지됐다. 또 전 모집단위가 비교적 고른 지원률을 나타내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간의 양극화 현상 역시 완화됐다. 이는 재학생 지원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올 수시모집에서 전형요소의 다양화로 당락예측이 어려워진 데다 정시에서는 재학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최상위권을 제외한 나머지 재학생들이 무조건 인기학과에 지원하기 보다는 당락을 감안, 보다 신중을 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올 수시에서는 담임교사 등 추천인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게 돼 있는 추천인실명제가 도입, 추천서 부풀리기 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데다 전공적성 비중이 높아진만큼 '무작정 지원하고 보자' 식의 인기학과에 대한 허수지원 및 편중현상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 수시모집에서는 무제한 복수지원이 허용, 상당수 학생들이 3∼4개 대학에 동시에 원수를 접수한 상태여서 합격자 연쇄이동 현상은 어느 때보다도 심해질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마감결과 수시 모집정원 1천170명의 5배수를 웃도는 5천971명이 몰렸으며 모집단위별로는 의예과가 30명 모집에 236명이 지원, 7.86 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 ▲자연대 7.55대1 ▲사범대 6.60대1 ▲음대 5.96 등의 순이었다. 또 일부 미달학과와 인기학과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던 예년과는 달리 전모집단위에 3배수 이상의 학생이 지원, 대체로 고른 지원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문계열에서 최고경쟁률을 보였던 법대나 경영대의 경우 각각 4.91대 1과 4.63대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 전체평균에도 못 미쳤으며 사회대(5.54대 1)나 인문대(4.71대1)보다도 지원자가 적게 몰렸다. 이공계열에서도 공대가 이례적으로 3.41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 전 모집단위 중 지원률이 가장 저조했으며 자연대(7.55대1)와 경쟁률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났다. 학교측은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지원단위에 맞춰 미리 작성해야 하는데다 각 모집단위에 따른 전공적성의 비중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만큼 눈치작전보다는 소신지원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세부전공이 아닌 단과대 단위로 학생을뽑는 광역화 선발방식도 모집단위별 양극화 현상을 완화한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모집단위별 최종 경쟁률 (괄호안은 지원자수/모집정원) ▲인문대 4.71대1 (471/100) ▲사회대 5.54대1 (721/130) ▲자연대 7.55대1 (635/84) ▲의예과 7.86대1 (236/30) ▲치의예과 5.60대1(84/15) ▲수의예과 3.76대1(49/13) ▲간호대 5.33대1 (112/21) ▲경영대 4.63대1 (278/60) ▲공대 3.41대1 (974/285) ▲농업생명과학대 5.09대1 (566/111) ▲미대 5.63대1 (203/36) ▲법대 4.91대1 (300/61) ▲사범대 6.60대1 (759/115) ▲생활과학대 4.31대1 (164/38) ▲약대 5.75대1 (115/20) ▲음대 5.96대1(304/51)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