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참사 당일 승객 1백95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떠나 뉴욕으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미 공군에 의해 피랍기로 오인, 한때 기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14일 대한항공이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55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KE085편은 중간 경유지인 알래스카 앵커리지공항으로 향하던중 피랍 항공기로 오인받아 앵커리지 관제소로부터 느닷없이 '하이재킹 코드를 입력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KE085편은 관제소의 지시를 따랐고 이어 출격한 캐나다 공군기에 의해 캐나다의 화이트호스 공항으로 유도됐다. KE085편은 공항에 착륙한 뒤 관제탑과의 교신 과정에서 '피랍기'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이 여객기는 14일 오전 8시10분까지 이틀간 공항에 발이 묶였다가 이날 회항편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앵커리지로 이동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피랍 항공기 오인 사태는 당시로서는 긴박하긴 했지만 해프닝으로 밝혀졌다"며 "이와 관련 앵커리지 관제소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