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테러 대응체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의 테러 대응체계는 대공 및 해외정보 수집활동을 주임무로하는 국가정보원이 주관하고 있으며, 군.경 및 유관부처가 이를 지원하는 형식이다. 물론 이들 기관은 각각 고유기능에 맞게 대터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86 아시안게임 및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을 비롯 국제테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 82년 1월 대통령훈령 제47호로 '국가 대(對)테러 활동지침'을 제정, 범정부적인 테러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군과 경찰 및 유관부처가 고유기능에 맞게 대테러 활동을 수행중에있으며, 특히 공.항만에서 국제테러분자 입국 저지와 테러물품 유입차단을 위해 여행자 및 반입물품에 대한 검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인질납치 등 테러사건 발생에 대비, 최정예 특공요원으로 구성된 군.경 대테러 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부대는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전술전기를 연마하고있다. 조영길(曺永吉) 합동참모본부의장은 12일 국방부에서 열린 긴급 국회 국방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육.해군과 경찰은 특공요원들로 구성된 대테러 부대를 유지하고있다"면서 "언제든지 임무수행이 가능토록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대터러 대응체계 및 관련규정을 군사대외비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으며, 중요 국가요인 방한, 국가행사, 국내 개최 국제행사 등에 경찰, 국정원을 비롯한 유관기관 합동으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군.경 대테러 부대로는 지난 82년 실질적인 테러진압과 인명구출목적으로 창설된 특전사 707부대를 비롯해 지난 93년 창설된 해군 UDT/SEAL, 경찰특공대(868부대)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02년 월드컵 대회를 대비해 지방경찰청에서도 특공대를 창설,운용중에 있다. 지난해 열린 서울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SEM) 때에는 국정원이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테러사건과 테러정보를 면밀히 분석, 군 당국 등 유관부처에 지원하고 외국관계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대응했다. 정부는 특히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대비해 대테러 활동을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정부는 국정원이 주축이 돼 컴퓨터 범죄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군 당국도 사이버 테러에 대비한 정보방호 대응체계를 구비해놓고 있다. 한편 국정원은 90년대 이후 냉전이념 종식으로 극좌 테러단체들의 활동이 크게위축된 반면 소수민족 분리독립 투쟁과 종교.지역간 갈등으로 인한 국제테러가 증가하고 있으며, 발생지역도 과거의 중동 등 특정지역에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