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으로 집에서 소일이나 하지 웬 택시기사냐'는 소리를 들을 때는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남은 정력을 사회에 쏟아붓고 싶습니다" 1999년 전북 정읍초등교장을 끝으로 44년간의 교편생활을 마감한 뒤 바로택시(전북 30바 2528호 크레도스) 핸들을 잡은 한유석씨(65)는 "처음에는 자식들이 말리고 동료들도 '웬 뚱딴지 같은 짓이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지금은 모두들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만 3년이 되는 내년 9월 개인택시를 장만할 꿈에 부풀어 있다. 한씨는 조만간 승객들과 주고받은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엮은 '택시 속 이야기(가제)'를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