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한국시간) 발생한 미국 동시다발 테러사태에 대해 네티즌은 우려와 함께 이번 사태가 몰고올 파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각 포털사이트,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의 자유게시판, PC통신의 토론게시판 등에는 이미 2천여건의 테러사건 관련 글이 올라왔으며 게시되는 글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네티즌의 대체적인 견해는 미국이 입은 피해에 대한 우려와 앞으로 있을 경제적 영향에 대한 걱정이었다. 특히 1만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대다수의 네티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테러의 참혹함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네티즌 지종호씨는 "사람의 생명이 이처럼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는 이 참혹함이 현실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수태씨 등 많은 네티즌은 "죄없이 죽은 사람들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가 입을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수출을 비롯해 경제 전반에 걸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성급한 일부 네티즌은 "최악의 경우 세계적인 경제 공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네티즌 김강수씨는 "힘들게 IMF 사태를 벗어났다 싶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세상이 올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상진씨도 "미국 증시가 마비된 상태에서 우리 증시의 폭락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며 "원유값 상승, 수출여건 악화 등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치명타를 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재미교포의 의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자신을 '미국 중부지역에 사는 재미교포'라고 밝힌 네티즌은 "사고 현장과 멀리떨어진 이곳에서도 고층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등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며 "사람들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제나'라는 이름의 재미교포도 "분노에 찬 사람들이 말도 못하고 몸만 부들부들떨고 있다"며 "교통이나 통신이 마비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얼마나 죽었고 또 피해가얼마나 큰지 아무도 계산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냉전적인 사고가 범람해서는 안된다", "미국에 사는 아랍인 등 소수민족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등의 의견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