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암 연구의 조류는 유전자치료로 접어들었습니다. 사람마다 가계별 또는 인종별로 암 유발요인에 대처하는 능력이 다릅니다. 또 암이 다같은 한 종류로 생각하지만 생기는 부위나 살아온 생활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양상은 천차만별입니다. 이 복잡한 유전자적 원인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미국암학회(AACR)가 외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 서울 2001'에 참석차 방한한 홍완기(59) 미국암학회 회장은 "암 발생과 관련한 유전학적 분자생물학적 요인이 확고하게 밝혀진다면 철저한 사전예방과 기존 치료의 부작용을 줄인 유전자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회에는 최신 암 연구동향을 밝히기 위해 20여개국에서 5백여명의 국내외 암연구학자가 참여했다. 논문발표자만 1백20여명에 이르고 이중 35명은 세계수준의 석학이다. 폐암 분야에 정통한 홍 회장은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년 3월 미국 암학회장이 됐고 이번 서울학회개최도 그가 주도했다. 홍 회장은 1967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고 지난 84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암연구소인 미국 텍사스대 의대 MD앤더슨병원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을 치료한 의사로도 잘 알려져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