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즌,가을이 다가왔다. 일생에 단 한번밖에 없는 가장 뜻깊은 날인 결혼식. 결혼식에 입는 신랑의 턱시도 또는 모닝코트나 신부의 웨딩드레스 준비와 함께 예식을 마친 다음 식장에서 축하객들에게 인사할 때와 신혼여행을 떠나거나 다녀와 친지를 방문할 때 입는 예복(Ceremony Suit) 고르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과거 예복은 빛나는 결혼식 하루만을 위한 일회성 투자 성격으로 결혼식 이후 평상복으로 입기에는 부담스러운 스타일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경제적이면서도 평상시나 격식이 필요한 모임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활용이 가능한 정장풍의 디자인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 가을에는 이같은 실용성을 감안하면서도 유행 트렌드인 귀족적인 이미지를 반영한 디자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신랑 예복 유행 스타일,코디법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결혼식에 깨끗한 양복을 입는 신랑을 볼 수 있었지만 요즈음은 거의 대부분이 턱시도(TUXEDO) 또는 모닝코트(MORNING COAT)를 입는다. 전통적인 예복에는 모닝 코트와 이브닝 코트,턱시도,준예복 차림인 디렉터스 슈트 등이 있다. 이 예복들은 입는 장소와 시간이 나누어져 있는데 결혼식에는 모닝코트와 이브닝 코트,턱시도를 많이 입는다. 디자인면에 있어서는 모닝코트가 한국 남성 체형에 더 잘 어울린다는 인식 때문인지 요즘 신랑들은 약 7대3 비율로 턱시도보다 모닝코트를 선호한다. 결혼식 후 입는 남성 예복의 경우는 피로연이나 신혼여행을 떠난 뒤에도 입을 수 있는 무난한 평상복 스타일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스타일은 기본 디자인에 2,3버튼의 무늬가 없는 솔리드 싱글 정장. 색상은 새신랑의 산뜻한 이미지를 강조해주는 짙은 감색이나 네이비,그레이,차콜그레이,그레이쉬 블루 색상에 올 유행 색상인 검정이 인기를 얻고 있다. 소재는 최고급 원단의 울소재와 고급스러운 광택의 울.캐시미어 소재 등을 사용하여 최고의 품격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매끄럽고 유연하며 드레이프성이 좋은 것이 이상적인 예복 옷감이다. 신부 예복 유행 스타일과 코디법 올 가을 예비신부를 유혹하는 예복 스타일은 80년대풍의 귀족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이다. 우아하고 가느다란 라인,섬세한 여성미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소재에 색감이나 선은 단순하게 하되 코사지나 벨트로 화려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신부 예복에도 기존 스커트 정장에서 벗어나 평상복으로도 활용가능한 활동적인 바지 정장이 인기 스타일로 꼽히고 있다. 바지 정장은 화사한 분위기의 이너 웨어를 재킷 안에 코디 하면 더욱 멋스럽다. 여기에 장식물을 자유롭게 떼거나 붙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리본 프릴 레이스장식 새틴벨트 등을 활용하면 더욱 화사한 멋을 연출할 수 있다. 화려한 장식을 싫어하는 신부라면 검정이나 회색의 딱딱한 모노톤보다는 그린과 크림색,아이보리,하늘색 등의 밝고 화사한 톤의 색상에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한다. 또 고급스러운 느낌의 진주목걸이,적당한 크기의 코사지,인조보석이 박힌 브로치,모자 등의 화려한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고급스럽운 예복 연출의 센스. 함께 연출하는 패션 소품은 지나치게 요란하고 과장된 것보다는 가급적 작고 깜찍한 스타일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복 앤섬의 장여란 실장(디자인실)은 "예복용 재킷은 심플한 바지 정장을 코디하면 생기있는 느낌의 커리어우먼 스타일을,예복용 치마는 새틴조끼와 어울려 활동적이면서 우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등 근무복으로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색상은 신부의 순수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화이트, 핑크, 스카이 블루 등의 파스텔 계열과 밝은 톤의 회색, 광택 나는 골드 등이 일반적이다. 올 유행컬러인 블랙을 입으면 세련된 도시감각을 연출하면서 신부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 도움말=인디안 모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