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관문인 공항 진입로에 심어진 40여년생 구실잣밤나무가 천공(穿孔)성 해충인 하늘소 유충 피해로 잇따라 고사되고 있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공항-신제주 해태동산 사이 300여m 구간에는 지난 70년대 도로개설 당시 가로수로 식재됐던 10-15년생 구실잣밤나무 250여그루가 무성하게 자라 제주를 상징하는 `숲도로'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5-6년전 하늘소가 이 곳의 구실잣밤나무에 알을 까면서 유충들이 수관부로 뚫고 들어가며 피해를 주기 시작해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50여그루가 말라죽어 후박나무로 교체됐으며, 나머지 나무들도 가지가 마르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있다. 시는 그동안 하늘소 유충 구제에 나섰지만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해 모두 수종대체가 불가피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공항로가 제주의 관문 도로인데다 내년에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학계와 조경, 관광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수종 교체나 꽃길 조성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