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교육의 온라인 교육사업을 이끌고 있는 남명수 인터넷 사업본부장(44). 첫 인상은 "어린이 같은 어른"이다. 흰머리카락과 눈가의 주름은 40대 중반임을 알리지만 동안(童顔)을 뒤덮는 함박웃음은 "틀림없는" 어린이를 연상케한다. 인터뷰 내내 알사탕을 "뽀각뽀각" 깨먹는 모습,손길이 닿는대로 입은 듯한 옷차림,아랫 사람을 동료 대하듯 하는 수수함 등.곳곳에서 순수함이 묻어난다. "수수해서 보여 좋다"는 인삿말에 남 본부장은 "3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사업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어린 아이들의 언어와 행동을 이해하고 그 수요에 대응하려면 직원 모두가 자기 나이를 잊어버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언어학을 전공한 남 본부장의 경영철학. 하지만 남 본부장은 경영자로서 순수함에만 젖어 있을 여유가 없다. 지난해 6월1일 공식 출범한 인터넷사업본부를 하루빨리 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다른 교육업체와 비교할때 "늦둥이"인만큼 부담도 크다. 그는 "지난 8월말까지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회사 전체 매출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17명의 직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사이트는 바로 재미나라(www.jaeminara.co.kr).어린이와 엄마가 함께 인터넷을 즐기며 학습하는 유아교육 포털사이트이다. 남 본부장은 "후발주자로서 한글과 영어를 게임과 동화, 노래를 통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차별화한 게 주효했다"고 말한다. 특히 한글나라는 낱말에서 문장까지 가르치는 기본학습과 게임 72개로 구성돼 있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영어나라는 학습의 가이드역할을 하는 마법사와 유아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캐릭터 "재미돌이"를 등장시켜 아이의 학습능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차별화전략의 하나로 인터넷 놀이터의 개념인 "사이버놀이터"를 마련,엄마와 아이가 놀면서 컴퓨터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그는 "인터넷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유료화로 직행한 것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이라고 회상한뒤 "2만7천명인 유료회원수를 2년내에 1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한다. 지난해 11월 북미지역 등 전세계 교민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해외사업부문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자신감도 내보인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