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만,어항의 바다밑에 각종 폐기물 수만t이 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129개 항만, 어항의 해저 침적 폐기물 분포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폐타이어, 철사, 밧줄 등 모두 3만4천636t의 폐기물이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해안 지역은 모두 27개 항만과 어항에서 1만2천344t의 폐기물이 분포돼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동해안(45개소)은 1만876t, 남해안(46개소)은 1만854t의 폐기물이 각각 침적돼 있었다. 청정 해역이라 일컫는 제주 해역도 11개소에서 562t의 폐기물이 가라앉아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폐기물 종류별로는 폐 밧줄이 8천293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속류 7천623t▲철사류 6천528t ▲폐목 2천909t ▲폐타이어 1천840t ▲기타 7천443t 등의 순으로나타났다. 전국 항만과 어항을 대상으로 한 수중 침적물 분포 실태 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는 해양부가 관리하는 무역항과 1,3종 어항 등만 포함됐고 300여개가 넘는 2종(지방자치단체 소관) 어항에 대한 실태 조사는 빠졌기 때문에 실제 폐기물의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데이터베이스(DB)로 작성, 폐기물 관리를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협조를 구해 공유수면 매립 지역과 2종 어항의 수중폐기물 침적 실태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