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더 좁을 전망이다. 국내 주요기업들은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대비한 비용절감을 위해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외국기업들이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으나 절대 인원이 많지 않다. ◇국내기업=삼성전자는 올해 채용키로 한 1천5백명의 신입사원중 6백여명을 이미 선발했다. 따라서 앞으로 뽑을 인원은 9백여명 정도다. 지난해 채용인원 2천5백명(연간기준)과 비교하면 40%가 줄어든 규모다. 신입사원 모집은 수시채용 방식으로 이뤄지며 채용대상은 90%가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이공계 인력이다. LG전자는 11월까지 1천5백명을 수시채용을 통해 모집키로 하고 현재 대학가를 돌며 회사설명회를 하고 있다. 채용예정 인력의 절반은 연구원이다. 나머지는 경력과 신입사원을 섞어 뽑기로 했다.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컴퓨터와 통신 관련 전공자를 주로 선발키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와 비슷한 5백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공개채용 형식으로 선발키로 했다. 세부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통신업계에선 한국통신이 1백5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모집할 예정이어서 꽉 막힌 취업난에 다소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텔레콤은 50~70명을 뽑을 예정이며 KTF는 신입사원을 모집한다는 방침은 세워놓고 있으나 인원과 방식은 확정하지 않았다. ◇외국기업=푸르덴셜생명은 대학가를 돌려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하반기중 신규점포 개설에 대비해 40여명을 뽑는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라는 신규영업조직을 만들면서 70여명의 전문설계사를 모집키로 했다. 유니레버의 경우엔 일단 인턴사원으로 채용한 뒤 정규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강동균·정지영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