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55) 서울지방국세청장이 국세청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친형인 손학래(59) 철도청장과 함께 현직 `형제 청장'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갖게 됐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고 4년 선후배 관계이기도 한 두 사람은 공무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지 30여년만에 나란히 차관급 청장으로 입신양명,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손학래 철도청장은 66년 조선대 토목과를 졸업한뒤 68년 토목직 4급 공채에 합격해 건교부의 전신인 건설부에서 자연공원과장, 기술정책과장을 거쳐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고속철도기획단장, 도로심의관, 광역교통기획단장을 지낸 정통 `건설맨'. 반면 손영래 국세청장은 연세대를 졸업(72년)하고 이듬해 행시 12회에 합격, 여수세무서에서 세무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한뒤 수원.관악.남대문 세무서장, 서울청 조사 2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차례로 역임한 `세무통'이다. 형제답게 두사람 모두 성격이 소탈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치밀한 업무스타일도 비슷하다는 평가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임지가 달라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족모임이나 전화를 통해 서로에게 고충을 털어놓으며 충고를 주고 받는 등 돈독한 형제애를 과시해왔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같은 시기에 형제가 청장업무를 수행하게 돼 본인들은 물론 주위에서 부담을 갖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으나 대다수 지인들은 "묘하게 시기가 비슷할뿐 될만한 사람이 된 것"이라며 두 사람의 역량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