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이곳에는 '경찰'이 없다. 권총,수갑,곤봉 등 전통적인 경찰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Free한'복장과 수십대의 컴퓨터,깔끔한 사무실 분위기,'인터넷 서핑'중인 눈들. 이 때문인지 사이버수사대가 주는 첫 인상은 마치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벤처기업같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사이버수사대는 '첨단'을 걷는 곳이다. 모든 직제는 팀제이고 전문요원 23명 대부분이 20대의 컴퓨터 도사들이다. "사이버 문화에 익숙해야 사이버 범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근무환경이 자유스러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강승수(34)수사대장의 설명이 명쾌했다. 사이버 범죄자들을 잡으려면 무엇보다 컴퓨터 실력면에서 그들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사대원들은 정예중에서도 정예만 가려 뽑았다고 한다. 증권 등 경제범죄와 해커들을 추적하는 수사1팀의 신주화 경위,음란물 전문인 수사2팀의 김대암 경위,컴퓨터게임 비리전문인 수사3팀의 변민선 경위,개인정보유출 전담인 수사5팀의 정관호 경위 등은 어느 벤처기업에 가도 고액연봉을 받을 수 있는 실력자들이라는 설명이다. 수사대의 그동안 검거실적은 1천건이 넘는다. 그 가운데 가장 최근의 사건으로는 지난 16일 전 언론에 대서특필된 '증권사 프로그램 해킹'을 들 수 있다. 모 대학 전산연구원 강모(29)씨가 증권거래 프로그램을 해킹해 2백여명의 증권계좌로 허위주문과 시세조작을 벌여 4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범죄다. 접근 경로를 1주일 이상 역추적한 끝에 잡아냈다. 이밖에 이동통신업체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사이버 피라미드조직 적발,인터넷 사기 사이트 적발,인터넷 온라인게임 복제사건,폭탄·자살사이트 적발 등도 내놓을만한 작품들이다. "지금 당장 코스닥에 등록해도 주당 가격이 10만원은 넘을 걸요"라는 수사요원의 말에서 사이버범죄 단속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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