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 지정 신청 마감일(10일)을 사흘 앞둔 가운데 전국적으로 이를 신청하는 사립고가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에 크게 못미치는 10개 안팎에 불과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시교육청이 내년 시범운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자립형사립고 선정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지방의 경우도 신청 학교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 등 운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전국 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경우 현재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추진중인 학교는 관악구 미림여고와 양천구 한가람고, 강남구 중동고 등 6개교이다. 이 가운데 미림여고는 최근 교육과정과 전형방법 등을 담은 학교헌장과 수익용기본재산 현황 등 관련서류 준비와 교사.학부모.학교운영위원회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마치고 오는 8일 시교육청에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을 신청키로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수익용 재산을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거나 기존 수익 가운데비용으로 나가는 부분을 최대한 절감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으며, 학교 구성원 전체의 찬성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프로그램 마련 등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추진해 온 한가람고도 최근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이날 학교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신청 여부를 최종 확정해 오는 10일 시범운영을 신청키로 했으며, 관련서류 준비와 의견수렴 등을 거친중동고도 마감일에 사립고 전환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지역에서는 또 C고와 H고, I고 등 3곳이 자립형 사립고를 신청할 예정이며,반면 그동안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추진해 왔던 D고와 S고 등은 최근 신청 계획을철회 또는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방에서는 최근 자립형 사립고 신청 계획을 밝힌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와 울산 현대청운고, 재단 재정조건을 갖춘 경북 포항제철고, 부산 K고 등 10개안팎의 사립고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시교육청이 "사립고 신청과 심사위원회 심사 등 절차는 거치되 예상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추천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내년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선정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지방의 경우도 최종 선정 학교는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립형 사립고를 당장 내년부터 시범운영한다는 것은준비기간이나 현재의 사회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며"이에 따라 `시내에서는 내년에 이를 시범운영할 수 없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1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4∼6개씩 희망 고교 신청을 받은 뒤 교원.학부모단체, 사학법인 등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거쳐 내달 20일께 시도별로 1∼2개씩 시범학교를 지정, 내년부터 운영키로 지난달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