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출범 향토지적재산운동본부 황종환 공동운영위원장 ] "향토지적재산의 산업화로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겠습니다" 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 '향토지적재산운동본부'의 황종환 공동운영위원장은 "현대화로 사라져가는 향토지적재산을 체계적으로 수집,재산권을 부여한 뒤 현대적 기술과 결합시켜 상업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향토지적재산이란 다양한 전통문화유산이나 각 지역의 고유산물을 현대사회에 맞게 재창조한 유·무형 자산.충남 보령의 천연갯벌 진흙,전주비빔밥,강화 화문석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운동본부에는 김시중 전 과기처 장관,김철수 세종대 총장,성낙정 전 한화그룹 회장,송상현 서울대 법대 교수,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용찬 한국문화진흥 사장,이내수 농민신문사 사장,이철호 고려대 교수,표재순 세종문회회관 이사장이 공동대표를,전택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가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 위원장은 1980년 가정교사 시절 알게 된 동동주 생산업자가 전통주를 개발하다가 밀주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향토지적재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전통주 개발을 사실상 금지해온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담당 검사에게 설명,벌금형을 받고 풀려 나는데 기여했다. 이를 계기로 변리사가 됐다. 고려대에서 법학 석사에 이어 식품공학 석사까지 취득한 뒤 지난 86년 변리사 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황 위원장은 95년 3월 한국지적재산관리재단을 설립한 뒤 행정자치부의 지원을 받아 3만여건의 향토지적재산을 발굴해 냈다. "3만여 향토지적재산중 3백여건은 이미 사업화단계에 들어갔습니다. 국순당은 고온살균을 고집해온 전통발효주와는 달리 저온살균 방식을 도입해 '백세주'의 유통기간을 1년으로 연장,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 선키스트,프랑스 코냑과 같은 초일류 향토지적재산을 키우려면 전통기법만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황 위원장은 학생과 농어민을 대상으로 특허를 따는 방법을 가르치는 '나홀로 특허제도'를 시행하고 연말께 향토지적재산박람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토지적재산의 산업화로 도시의 40∼50대 실업자나 지방의 고학력 미취업자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