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콜레라 발생시점이 보건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10여일 앞선 것으로 밝혀져 방역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3-30일 영천시 기사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한 경우, 콜레라감염 여부를 검사하도록 당부했지만 이보다 10일 앞선 지난달 14일 이후 이미 콜레라 의사환자가 발생했었다. 중앙역학조사반(반장 임현술교수.동국대의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사뷔페식당여주인 정모(51)씨와 종업원, 인근 주민 등 7-8명이 식당에서 회식을 한 뒤 종업원최모(37.여)씨가 설사 증세를 보였고 나중에 콜레라 환자로 밝혀졌다. 따라서 임 교수는 "지난 14일 이후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한 경우, 모두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콜레라는 `엘트로 이나바형'으로 설사 증세가 나지 않을 수도 있어병원 진료가 필수적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반의 이같은 조사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23-30일 식사한 경우"로 고집하고 있어 방역체계에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또 보건소-병원 간의 전염병 모니터링 제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뒤늦은 지난달 29일 영덕군 모병원에서 첫 환자가 보건당국에 통보됐다. 이보다 앞서 콜레라 의사환자들이 개인의원을 찾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건소에 통보되지 않았고 2.3차 진료기관만이 보건소에 알렸을 뿐이다. 또 지난달 28일 영천시 모병원에서도 콜레라 의사환자가 발생했으나 영천시 보건소는 3일 후인 1일 도 보건당국에 지각 보고, 방역체계가 그만큼 늦어진 셈이다. 이밖에도 경북도내 병원에는 전염병 격리병동이 없어 2차 감염마저 우려되고 있으며 콜레라 접종 병원이 없어 방역체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구.영천=연합뉴스) 박순기.홍창진기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