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경주로 확산됨에 따라 경주지역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4일 경주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영천과 가까운 경주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병한소식이 알려지자 경주관광을 계획했던 단체관광객들의 호텔 및 숙박시설 객실예약이취소되는 등 파급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초.중.고생들의 수학여행기을 앞두고 특수를 기대했던 경주지역 호텔과 여관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경주시내 A수련원측은 "경주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달 중순 들어오기로 예정됐던 2건의 단체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B호텔 관계자는 "경북도내 콜레라 비상으로 인해 벌써부터 일부 개별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들어왔고 몇몇 단체 관광객들이 경주관광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주지역 보문단지내 골프장과 콘도미니움에도 콜레라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고, 일부 여행사는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수학여행단의 여행지 변경을 논의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주시와 경북관광협회 등은 콜레라 파문 확산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지만 소리 없는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콜레라 발병은 영천에서 시작됐는데 지역 관광업체가 피해를 보게 됐다"며 "철저한 방역실시와 환자 관리로 관광객의 불안을 덜겠다"고 밝혔다. C호텔 관계자는 "관광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콜레라 사태가 벌어져 경주 관광업계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