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을 중심으로 적조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옥수수, 콩 등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적조 제거제가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작년부터 수산 특정과제로 지원해온 인하대학교 김은기 교수(생물공학과)팀의 바이오 적조 제거제 (일명 GL) 개발 실험이 최근 성공적으로 끝나 앞으로 황토를 대신할 적조 제거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GL은 옥수수, 콩 등을 효모로 배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유해 적조 세포벽에 붙어 적조 세포의 운동을 방해하거나 사멸시키는 작용을 한다. 김 교수는 "유해 적조가 섞인 바닷물 500ℓ에 GL 50ppm을 첨가한 뒤 1시간 정도지나자 적조가 70% 가량 감소했다"면서 "GL은 바닷물에서 하루 정도 경과하면 완전분해되기 때문에 환경 안전성이 높고 어류에도 해가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바닷물에 직접 살포하는 실험을 마친 뒤 현재 사용중인 황토를 GL로대체토록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면서 "대량 생산되면 황토보다 생산 비용도 적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최근 남해안 일대에서 확산되고 있는 적조를 제거하기 위해 모두 7천9백여t의 황토를 살포했으나 산림 파괴, 해저 퇴적물 형성 등의 폐해가 뒤따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