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남한에 귀순, 거주하다가 해외로 이민간 탈북자가 모두 33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이 2일 관계당국으로부터제출받은 서면답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남한에 왔다가 다른 나라로 이민간 탈북자는 모두 33명으로 이중 ▲미국이민자가 1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미 7명 ▲일본 5명 ▲대만.홍콩.호주.뉴질랜드 7명 등이었다. 이들 해외이민 탈북자는 대부분 현지 사업체 운영 및 해외거주 친인척들의 초청에 의해 이주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밝히고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와함께 이민 목적이 아닌 여행목적으로 출국해 지난 8월말 현재 귀국하지 않은 탈북자도 모두 2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중 귀국하지 않은 탈북자의 수는 지난 94년 1명, 99년 1명, 2000년 4명이었다가 올들어 15명에 달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남한사회에 정착하지 못해 다른 나라로 떠난 탈북자가 모두 54명에 이른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또한 유태준(33. 98년 12월 귀순)씨와 지난 96년 1월 귀순한 남 수(43) 씨도 북한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남씨는 지난 99년 9월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실패, 지난해 7월 사업차 중국으로 출국한 뒤 국내거주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재중 탈북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자진 입북했다는 설이 있어 확인중이라고관계당국이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탈북 유형도 과거 브로커조직을 통해 밀입국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엔가족 일부가 먼저 입국해 남한에 정착한 뒤 자신의 가족을 직.간접적으로 데려오는유형도 점점 증가해 이같은 사례가 지난 9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모두 160명에 이르는 것으로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정부당국은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애착을 가지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마련과 환경개선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