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광주(廣州) 예지학원 화재참사의 당시 상황과 사고수습 과정, 뒷 얘기 등을 담은 추모백서가 발간됐다. 광주시는 예지학원 화재현장에서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광주시 사고대책위원회 명의로 2일 추모백서 '하늘에 띄우는 마지막 편지'를 펴냈다. '예지의 젊은 넋들이여, 편히 쉬소서'라는 제하에 박종진 사고대책본부장(광주시장)의 편지글로 시작되는 백서는 24시간 불켜진 예지학원의 향학열, 젊은 영혼을삼킨 예지학원, 인명구조 그러나, 사고대책본부, 합동분향소, 유족들과의 보상협의,영결식장에 울려퍼진 아버지의 절규, 조기에 매듭된 사고수습 등 8장으로 구분, 제작됐다. 특히 이 백서는 '친구들이 떠난 자리는 그 무엇을 해도 메워지지 않는다. 입에도 대보지 못한 담배를 하루에 두갑씩 피워도, 한 잔만 해도 취하는 소주 4병을 먹어도, 친구들이 떠난 공백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학원생의 글 등 단순나열식 구성에서 벗어난 이야기식 전개가 돋보인다. 또 부록에는 사건일지, 학원생들의 성명서와 소방당국의 해명, 인터넷에 게재된글모음, 보도자료, 사건 판결문, 영결식장의 마지막 편지 등으로 구성, 사건 전반을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광주시는 이 백서에 담긴 편지글을 통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이상 하늘에젊음을 보내지 않겠다는 남은 자들의 서약서이며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백서발간 의도를 밝혔다. 백서는 유가족에게는 물론, 국회.행정자치부.경기도 등에 전달돼 사고대책 사례집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